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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도깨비 깃발 : 한효주와 강하늘 그리고 이광수의 액션 영화

by 웰오프 2022. 3. 23.

제목 : 해적 도깨비 깃발

개봉 : 2022. 01. 26

감독 : 김정훈

출연 :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로튼토마토 신선도 : 60%

네이버 영화 : 6.31 / 10

다음 영화 : 5.5 / 10 

관람객 수  : 1,330,297명 

 

 

1. 가족영화로 어울리는 해적 도깨비 깃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 이어 후속편인 해적 도깨비 깃발은 130만 명이라는 아쉬운 스코어로 막을 내렸다. 

전작인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관람객 수가 800만 명이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꽤 차이가 크다고 볼 수 있다. 

 

1편은 한국판 블록버스터 영화로 봐도 무색할 만큼 스토리와 내용 구성이 탄탄했던데 비해 

이번 편은 제작비면에선 블록버스터 급이나 스토리 구성이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다.

 

다음 영화 평점만 봐도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다만 영화라는 매체가 꼭 성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듯 

 

요즘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많이 없었는데 그런 면에선 12세 이상 관람가니 

중학생 자녀와 부모님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온 가족이 모여 명절에 봐도 괜찮을 해적 도깨비 깃발 스토리를 간단히 살펴보자.

 

 

2. 고려 제일 검 고수의 액션과 에너지가 더 강했으면 어땠을까 

 

해적 도깨비 깃발에 대해 조금은 냉철한 평가를 해야 하다 보니 아쉬운 내용을 적을 수밖에 없다. 

가족영화로 적합한 영화가 아닌 영화만 봤을 때 캐릭터들의 매력도가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

 

무치(강하늘)은 바다의 여왕이자 막강한 해적선의 주인인 해랑(한효주)의 배에서 함께 

보물을 찾아 나서는 역할이다. 

 

그런 그에게도 비밀이 한 가지 있는데 

그는 과거 관군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때도 검술로 뛰어난 평가와 높은 자리에 올랐으나 

반란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의적단이 되어버렸다. 

 

무치의 과거가 고려 최고의 검술을 보유한 캐릭터라면 어딘가 부족하지만 보다 더 막강하면서 

대체 인력이 없는 먼치킨 캐릭터였다면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치를 대변하는 타이틀만큼 강하게 묘사되지 않는다. 여전히 당하는 일이 많고 부족하며 

조금은 과하게 밝은 모습을 내비친다. 사실상 주인공이어야 할 그가 빛나지 않으니 재미가 반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3. 악역의 권상우는 액션만 잘하는 배우는 아니었다 

 

전체 비중이나 역할은 다른 주연 배우들의 비해 미비하나 언젠가부터 권상우란 배우를 다시 보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이번 해적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권상우의 이전 역할들이 선하고 정의로운 역할과 다소 모자라 보이는 

역할에 국한되어있다면 

 

해적의 악역을 통해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을 수 있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 같다. 

영화 특성상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악역과 히어로의 대치가 극명하게 묘사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대립각이 다소 흐트러지다 보니 전개가 다소 지루했던 건 사실이었다. 

 

 

 

4. 해적을 이끈 건 광수 하나였다 

 

처음 해적 포스터를 봤을 땐 광수가 카메오나 우스꽝스러운 조연급으로만 출연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패를 까 보니 광수가 해적을 이끌었다고 해도 무색할 정도였다.

 

광수는 막이 역으로 해랑의 해적선에서 일개 졸병이지만 해적왕을 꿈꾸는 역할을 맡았다.

마치 만화 원피스의 우솝을 떠올리게 했다. 

 

막이는 해적이 오락 블록버스터 영화임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캐릭터다. 

유머러스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본인의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김정훈 감독은 이광수의 막이가 본인이 상상한 캐릭터 그대로 표현되었다고 매우 만족해하기도 했다. 

그만큼 광수라는 배우의 코믹 연기를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5. 광수와 함께 해적을 이끈 듀오 채수빈 

 

언젠가 한국영화가 실화 기반 또는 범죄와 누아르 다소 자극적인 영화들로 판을 치다 보니 

오락 영화가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해적은 단비와 같은 오락영화였는데 앞서 설명한 주인공보다 조연 이광수와 

해금 역할을 맡은 채수빈이 진면모를 보여줬다. 

 

왕실의 보물을 찾기 위해 여정을 나서는 해랑(한효주)의 해적선에서 

호시탐탐 해랑의 보물을 노리고 틈만 나면 뒤통수치는 해금 역할을 맡았는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재미만 주는 캐릭터이다. 

 

채수빈의 다소 엉뚱한 표정과 백치미 넘치는 캐릭터를 보는 묘미가 있었다. 

 

 

 

6. 변신을 시도했으나 조금은 아쉬웠던 한효주의 해랑 

 

멜로 영화에 출연한 한효주는 여배우로서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로 거듭났다.

 

그런 그녀에게 이번 영화는 새로운 도전이라기보단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고 경험하고자 하는

직업인 배우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선 박수를 치고 싶다.

 

다만 배역의 말투나 연기들이 전작 손예진에 비해 조금은 어색함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마 평단의 공통적인 평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고 그녀가 걸어온 연기의 길 그리고 그녀의 흥행력에 대해 흠집을 내고 싶진 않다.

이럴 때가 있으면 저럴 때도 있는 법이고 모두가 사람이니까.

 

어쨌든 그녀가 새로운 역할을 시도한 것은 그녀에게도 영화 해적의 스토리만큼 

모험이었겠다. 용기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7. 3편이 나온다면 세계관을 확장하면 어떨까 

 

해적 3편이 또 나올진 모르겠지만 만약 나온다면 이번엔 조선과 고려시대 배경이 아닌 

세계로 확장해서 글로벌한 해적을 만들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 배우들을 섭외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으나 한국 배우들 중 실력가들이 많으니 

서양까진 아니더라도 동양의 역사와 함께 보여줄 수 있는 후속작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과 배우들의 캐미가 전작보다 부족한 것은 흥행 스코어와 

평점이 말해준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시도와 우리나라에 오락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탄생하는 지점 

거기에 더해 후속작의 탄생을 기대하게 하는 가족영화임엔 분명했다. 

 

 

*영화의 결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진 않았지만 사촌 동생이나 가족과 보고 싶은 영화였다.

자극적인 영화들을 많이 접해서인지 조금은 한국형 오락 영화가 지루하고 뻔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보는 내내 기분 좋은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어릴 적 블록버스터 영화라면 꼭 부모님과 함께 극장에 가서 봤던 그 시절 기억 말이다.

 

이번 기회에 가족과 함께 영화 나들이를 나서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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