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웰오프입니다.
오늘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평양냉면집을 소개해 드릴게요.
보통 평양냉면 맛집은 종로구나 강남구에 있는 역사가 오래된 맛집들을 떠올릴 텐데요
개인적으로 정말 맛있게 먹은 숨은 평양냉면 맛집 진영면옥을 공개합니다.
오픈 전부터
대기 번호 잡히는 아는 사람만 아는 평양냉면 맛집
*찾아가는 길 : 서울 금천구 가산로 22-5
*전화번호 : 0507-1367-2383
*영업시간 : 11:00~21:00 / 매주 일요일 휴무 / 14:30~17:00 브레이크 타임
1. 평양냉면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봤으면 하는 집
진영면옥이란 이름을 들어 보셨나요?
사실 저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첫 번째 방문일 때도 인터넷 리뷰만 보고 갔던 집이었습니다.
저도 서울에 있는 유명한 평양냉면집들을 몇 군데 가봤지만 진영면옥은 처음 들었던 터라
긴가민가 하면서도 위치도 주택가 안에 있어서 그냥 동네에서 조금 하는 집인가 보다 정도만 생각하고 방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게 규모는 크진 않지만 바 좌석이 4개, 일반 테이블까지 하면 총 20명 정도 수용 가능한 집입니다.
약간 반지하 형태인데 지하 느낌은 아니고 1층 느낌이 드는 아담한 가게였습니다.
가게 앞에 자랑스럽게 걸려있는 한국조리기능장 명패입니다.
개인적으로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조리기능장은 수십 년 경력의 셰프들도 탈락할 정도로 취득하기 녹록지 않은
자격제도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방문하고 정말 맛있다는 연신 외쳐대며 두 번째 방문한 이유가 조리기능장이 하는 평양냉면집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픈은 오전 11시인데 전에 갔을 땐 멋모르고 12시 정도에 갔다가 웨이팅이 꽤 길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오전 10:50분까지 방문하였고 이미 두 팀이 11시 오픈에 맞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하고 5분 정도 되니 2팀~3팀 정도 더 왔고 오픈 시간 이후엔 바로 웨이팅이 걸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아점으로 드실 분들은 오픈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시면 입장과 동시에 금방 나오는 음식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웨이팅에 걸린 분들은 매장 안으로 들어가시면 번호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웨이팅 번호가 너무 길게 잡힌 분들은 가게 근처 도보 5분 거리에 스타벅스가 있으니 잠시 차 한잔 하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게 내부는 깔끔한 화이트 톤과 우드 톤의 책상과 의자로 배치하였습니다.
저는 안쪽 자리를 안내받았는데 벽면에 예쁜 그림이 걸려 있었습니다.
꽃과 이파리 그림을 보니 신선한 느낌이 드네요. 가게 이미지가 확 살아납니다.
가게 분위기가 모던하진 않지만 정통 있는 평양냉면집들처럼 노포의 느낌은 아니라
개인적으론 좋았습니다. 저는 너무 노포의 느낌은 조금 불편한 느낌도 있어서 적당히 정돈되어 있으면서
모던한 요소가 함께 있는 가게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수저집이 앙증맞네요.
2. 맛의 이유를 알 수 있는 식자재의 힘
진영면옥의 메뉴는 물냉면, 비빔냉면의 가격이 10,000원이고 조금 양이 많은 분들은 곱빼기나 사리 추가를 주문해서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으로 주문해도 충분한 양이라고 느껴질 만큼 적은 양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테이블마다 많이 드시는 메뉴가 돼지수육입니다.
반 접시 100g도 있어 둘이서 먹기에 적당한 양이고 꼭 같이 드셔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가 많진 않지만 양지 수육이나 곰탕을 드시는 분들도 제법 보였습니다.
다음엔 곰탕을 한번 먹어봐야겠네요.
반주로 드시는 분들은 안주가 조금 아쉬워 녹두전도 함께 곁들이면 진영면옥의 진수를 모두 맛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식자재의 원산지는 국내산 재료를 쓰고 있었습니다.
요즘에야 외국산이라 해도 퀄리티가 크게 떨어지는 걸 못 느끼기도 하지만
아직도 국내산을 쓰는 업소가 좀 더 음식 맛도 좋을 것 같고 신선할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모든 식자재를 국산으로 쓰는 것을 보니 조리기능장님이 하는 맛집 다뤘습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 따뜻한 누룽지 차가 나옵니다.
밥알은 들어있지 않고 정말 구수한 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첫끼라서 빈속이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따뜻한 숭늉을 한 모금 마시니
몸도 따뜻해지면서 식욕을 더 돋우는 역할을 해줬습니다.
숭늉이 담긴 찻잔이 예뻤습니다. 벽에 걸린 꽃그림도 그렇고 물 잔도 자기 소재에 꽃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니
사장님이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좋아하시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생에 신경 쓰는 수저집이네요. 외식업을 운영하는 사장님들 입장에선 수저집뿐 아니라 그 외 모든 식자재 하나하나가
비용입니다. 그래서 부담스러운 마음에 사용을 안 하는 집이 대부분인데요,
진영면옥은 이렇게 작은 요소들까지도 사장님의 장사 철학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수저 집도 무형광 100% 천연펄프로 제작하여
휴지 위에 수저를 두는 것이 조금 찝찝한 분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아이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 어떤 메뉴를 시켜도 실패하지 않는 기대 이상의 맛집
밑반찬입니다. 평양냉면집에 가면 밑반찬이 많이 나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백반집이 아니기 때문이죠.
저도 녹두전과 수육까지 주문해서 밑반찬 가짓수가 조금 더 많이 나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첫 번째 방문에도 수육과 녹두전을 먹고 와서 저는 위 구성의 밑반찬이 매우 익숙했습니다.
된장을 먹어보면 된장도 집에서 직접 담근 맛이었습니다. 과하지 않고 짜지 않으면서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 좋았습니다.
수육과 곁들여 먹는 새우젓도 맛있고 백김치와 무채도 한 번 더 리필할 만큼 매우 맛있게 먹었습니다.
국내산을 써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밑반찬의 맛과 수준도 모두 기대 이상이라 만족스러운 한 끼였습니다.
처음에 주는 숭늉 말고도 고기 육수도 같이 내어 줍니다.
일반 평양냉면집에서 주는 고기 육수와 비슷합니다.
육수 맛도 적당히 구수해서 좋았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냉면이 나왔습니다.
아니 왜 평양냉면 맛집인데 비냉을 드셨어요?라고 물으신다면
지난번 방문에 평양냉면만 먹고 와서 비냉이 너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평양냉면이 적당히 심심하고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어서 비빔냉면은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주문했습니다.
혹시 둘이 가는 분들은 비냉 1개, 평양물냉면 1개 주문해서 셰어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쨌든 오늘 먹은 비냉또한 평양냉면만큼이나 기대 이상 of이상이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제가 먹은 비냉 중 최고라고 계속 외쳐댔습니다.
배가 고프고 첫끼라서 더 과한 평가를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일반 고깃집에서 주는 비빔소스와 다른 풍미가 느껴졌습니다.
소스 제작에 공수를 많이 들인 느낌이 혀끝으로 전해졌습니다.
곁들여 나오는 고기도 매우 부드럽게 먹을 수 있습니다.
시원한 배도 한 조각 들어있어 단맛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도 있죠.
사진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양이 많아 한 그릇을 다 먹지 못하고 왔습니다.
물론 녹두전과 수육을 시킨 것은 안 비밀.
수육과 녹두전과의 조화로움을 따지자면 궁합은 비빔냉면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물냉면도 어울리긴 하나 적당한 자극이 있는 비냉과의 조합이 한 끗 더 좋았습니다.
면도 쫄깃하고 소스와 궁합이 좋아 젓가락을 쉬지 않고 계속 흡입했네요.
기대하고 기대하던 수육 반 접시입니다. 비계 부위를 싫어하는 분들은 수육이 조금 아쉬울 수 있겠지만
저는 비계 부분도 좋아하는 편이라서 수육도 매우 맛있었습니다.
다만 수육이 매우 부드러운 편이라 조금 쫄깃한 식감을 기대했던 분들에겐 입맛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고기 맛의 풍미가 떨어지거나 잡내가 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조금 부드러운 편이다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영면옥에 방문한다면 고민하지 않고 수육도 같이 주문해서 먹어볼 생각입니다.
수육과 평양냉면만 먹었을 땐 느끼지 못하는 풍미가 있죠.
적당히 새콤달콤한 비냉에 수육과 편 마늘 그리고 장이나 새우젓을 함께 올려 먹는 궁합이란
떡볶이에 튀김을 그리고 순대를 같이 찍어먹는 조합과 비슷합니다.
면도 쫄깃하면서 잘 끊어지는 편이라 가위를 한 번도 쓰지 않고 이로만 끊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억하세요 진영면옥에 가면 평양물냉면 한 그릇, 비빔냉면 한 그릇 주문해서 나눠 드세요!
제일 마지막에 나온 녹두전입니다.
녹두전의 크기가 크진 않습니다. 맛은 바삭하면서 녹두의 고소한 맛이 느껴집니다.
굳이 진영면옥에서 먹은 음식 퀄리티와 만족을 비교하자면
비빔냉면 1등, 수육 2등, 녹두전 3등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녹두전은 중장년층 고객분들이 많이 주문해서 드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수육보다 더 맛이 드시더라고요.
재밌는 건 청년층 고객분들은 냉면과 수육을 주문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세대에 따른 취향도 다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름에 덕지덕지 부쳐 느끼한 전은 싫어하지만 진영면옥의 녹두전은 적당한 기름기를 머금고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막걸리에 어울리는 메뉴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양파절임과 같이 곁들여 먹으면 술이 술술 들어가는 조화로운 맛이 느껴집니다.
4.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해서 데리고 가고 싶은 가게
거한 식사를 빠르게 끝내고 나왔을 때도 웨이팅 손님이 많았습니다.
사장님과 종업원 분들은 너무 바쁘겠지만 또 요즘 같이 어려운 시국에 웨이팅이 걸리는 가게는 드문 편이라
속으로 리스펙을 외쳤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분들을 향해 마음의 소리로 후회하진 않으실 겁니다 라는 이유모를 자신감을 뽐내고 왔습니다.
상황에 따라 시간에 따라 느끼는 감정은 모두 다르고 태도조차 달라질 수 있지만
제가 두 번 모두 경험한 바로는 종업원 분들도 매우 친절했습니다.
그렇다고 호텔에서 기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일반 식당 그리고 평양냉면 맛집들의 서비스와 비교해보면 굉장히 친절하고 표현이 부드러운 가게였습니다.
맛이 좋아도 불친절하면 다시 가고 싶지 않겠지만
모두 친절히 대해주셔서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가게를 나오면서 바로 드는 보기 드문 가게였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평양냉면 맛집 진영면옥에 다녀왔습니다.
아마 여러 검색 플랫폼에서 검색해 보셔도 진영면옥에 대한 좋은 평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참 드뭅니다. 정말 드물어요. 유명세를 떨친 가게들은 맛은 좋으나 CS가 별로라 평점이 낮고 웨이팅이 걸리다 보니 고객의 기대치는 높아져서 그 정도 맛은 아니라는 다소 높은 기대 수준을 충족시켜줘야 하는 양날의 검을 쥐고 있는데
진영면옥은 그럼에도 고객 평이 꾸준히 좋은 숨은 평양냉면 맛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TV에 출연한 경력이 있으신진 모르겠지만 이 정도만 유명했으면 하는 가게입니다.
더 유명해지면 나중에 먹고 싶을 때 아예 못 먹지 않을까 하는 조금은 두려운 마음에
팬심으로 속내를 드러내 보입니다.
먹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배가 든든하고 누군가 소중한 사람과 함께 가고 싶은 그런 집을
오랜만에 경험하여 인생이 풍성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게 사는 맛이고 프로를 경험하는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단출하지만 속은 깊은, 역사가 오래된 평양냉면집들만큼 유명세는 없지만 맛만큼은 역사가 느껴지는
진영면옥이었습니다.
*한 줄 평 : 평양냉면을 좋아하지 않아도 맛있다 말하게 되고 정말 싫어하면 다른 음식도 기대 이상 인
평양냉면 맛집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