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돈 룩업
개봉 : 2021. 12. 08
감독 : 애덤 매케이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조나 힐, 아리아나 그란데, 메릴 스트립, 케이트 블란쳇
1. 심플한 메시지 속에 감춰진 공포
영화의 시작과 끝 그리고 전개 방식은 매우 심플하다. 돈 룩업이란 제목도 매우 직관적으로 잘 지었다. 제목과 포스터 한 장으로 모든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다. 공포를 정치에 이용하고자 하는 세력 앞엔 정의를 위해 앞장서고 대의를 위해 희생을 외치는 이들이 있다. 마침 요즘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억측일 수 있겠으나 이미지를 지울 순 없다. 돈 룩업은 넷플릭스 영화로 2021년 12월 8일 날 개봉했다. 개봉 당시에도 많은 호평 속에 찬사를 받았다. 필자 또한 영화를 보는 내내 스토리 전개 방식과 대배우들의 연기 콜라보를 실컷 감상하면서 봤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언제나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지 않아도 미지의 자연이 우리를 위협한다. 그 속에서도 인간의 이기를 볼 수 있는 영화 돈 룩업을 살펴보자.
2. 소수는 다수를 이길 수 없다
인간 심리 테스트 중 유명한 선택 인지행동 관련 실험이 있었다. A, B, C 세 사람 중 B, C에겐 특정 현상에 대해 누가 봐도 틀린 답변을 제시하게 지시하였고 A는 해당 내용을 모른 채 원답을 말한다. 하지만 B, C가 틀린 답변을 지속적으로 밀어붙이고 내자 결국 A도 해당 의견에 동조한다. 틀린 답인데도 말이다.
이것과 다르게 다수결은 다수의 의견이 공통의 의견을 대변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소수의 의견이 정답인 경우가 있고 맞는 답을 틀리다고 우기는 경우가 발생한다. 바로 인간의 탐욕이 개입되었을 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천문학과 대학원생 케이트 디바 아스키(제니퍼 로렌스)는 어느 때처럼 우주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때 그녀의 눈에 포착된 이상현상은 특정 혜성이 지구와 직접 충돌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에 담당 교수 랜들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이 사실을 전한다. 처음엔 랜들 민디 박사도 믿지 않지만 몇 번의 계산을 거듭하고 해당 현상이 맞다는 판단에 들어선다.
이에 정부 및 NASA 등 각 부처와 기관에 비상 선포를 내리라고 강력하게 요구한다.
3.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영화
사람이 강의를 들으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있다. 그 사람의 약력을 확인하는 것이다. 당신이 누군데 나에게 그런 것을 가르치냐는 증명에 대한 요구와 시간을 투입할만한 인물인지에 대한 확인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고 판단이 들 땐 그냥 지나가거나 해당 인원을 무시하기까지 이른다.
랜들 민디 박사는 저명한 교수도 아니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 당신보다 더 뛰어난 인력들이 많다면서 정부는 그들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로 확인되자 그들을 믿기보다 정부에 우호적이면서 집권을 지속할 수 있는 특정 기업의 말만 믿는다.
인류의 멸망과 직결되는 혜성이 지구로 떨어지고 있음에도 대통령 올리언(메릴 스트립)과 비서실장 제이슨(조나 힐)은 천하태평이다. 미국이라는 강국의 힘을 맹신한다.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혜성 카드를 꺼낸다. 그러면서 시간은 흘러간다. 점점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는다.
이젠 가망이 없어 보인다. 정부가 믿었던 혜성 폭발 작전도 실패에 이르기까지 한다.
4. 다행히 권선징악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자들 중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으나 꼭 도망치는 인간들이 있다. 돈 룩업의 권려자들 또한 도망칠 궁리만 한다. 혜성을 파괴하는 계획이 무산되자 정부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세력들만 따로 냉동인간이 되어 지구와 가장 비슷한 행성으로 우주선을 타고 이동한다. 그리고 지구는 예측과 동일하게 혜성과 충돌하여 파괴되기에 이르는데 완파가 아니라는 부분만 본 영화에서 느낀 개연성의 부재였다.
권력자들은 새로운 행성에 도착한다. 조금 지구와 산소농도나 여러 가지 부분이 달랐지만 그들은 안도한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친 동물과 같은 생명체를 보고 다가간다. 생명체는 대통령을 잡아먹는다. 그리고 남은 인간들 모두 무기가 없기에 그대로 잡아먹히며 새로운 행성에서의 권력자들의 꿈은 산산조각 난다.
*영화의 결
손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속담이 있다. 이미 들킬 것이 뻔하고 다 아는 사실인데 손바닥 하나로 태양을 가린 들, 가린 당신에게만 가린 것처럼 보이지 한 발짝 떨어져 보는 사람 입장에선 뭐 하고 있나 싶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된다.
돈 룩업은 제목에도 드러나듯 세상에 진실을 외쳐도 권력자들에 의해 가려지는 현실에 낙담하며 그래 그럴 거면 그냥 보지 마라 우리도 지친다 라는 자포자기의 의미를 내포한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룩업이 맞지 않을까. 그것도 느낌표를 100개 정도 붙인 룩업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대중은 매체에 휘둘린다. 세상 정보의 보고는 뉴스와 신문에 있다고들 한다. 물론 일리가 있다. 하지만 매체는 권력자들의 또 다른 무기로 둔갑하기도 한다. 그래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실을 가려내는 지식과 지혜가 필요한 요즘이다.
만약 오늘 지구가 멸망한다면, 혜성이 충돌한다면 우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누군가는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방탕한 생활을 할 것이고, 누군가는 가족과 최후의 만찬을 먹을지도 모르겠다.
항상 오늘이란 기적의 선물에 감사하며 가끔 마음이 바쁠 땐 파란 하늘을 쳐다보는 것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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